삶과예술 배움터

– 창의예술학교 '마을에서 노작하며 예술가와 놀다' –

이정숙(본지 객원기자)

학교 밖 마을로 발길을 돌리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예술가와 놀 수 있는 삶과예술 배움터들이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광주에서는 광주문화재단이 지원하고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들이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노작을 통해 예술가의 삶과 경험을 나누는 예술학교인 “창의예술학교”가 5년째 문을 열고 있다. 

창의예술학교는 학교 밖, 삶의 접점에서 손과 발, 몸으로 직접 체득하고 체화해 가는 노작중심의 경험학교이자, 다양한 지역 내 문화예술자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예술가와 함께 예술놀이를 즐기는 삶 속 예술학교이다. 이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노작을 통해 몸을 쓰고, 예술가와 호흡하며 창조적 지성을 실험하고 발견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지난 4월 7일 올 한해 창의예술학교를 운영할 광주지역 4개구의 문화예술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영자워크숍을 갖고 창의예술학교가 시작하게 된 배경과 방향, 함께 만들어가야 할 삶과예술 배움터의 모습들을 함께 고민하며 하나하나 한해 밑그림을 그려갔다. 

초등학교 대상 ‘바퀴달린 학교’는 북구문화의집에서 땅과예술반, 주말건축반, 놀이기구팩토리반으로 3개 교과목을 중심으로 예술가담임 선생님과 함께 삶과 예술활동을 배우는 노작경험학교를 운영하고, ‘오디세이예술학교’는 광주동구문화원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인문 정신 자원을 토대로 삶을 경험하는 학교로 초등학생 대상으로 생생 인물오디세이반과 콘텐츠 창작오디세이반 2개 교과목을 운영한다.

또, ‘재미마중노리학교’는 문화약방에서 아이와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반과 노인 대상의 청춘반(1학년, 2학년)을 운영하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책, 미술, 몸으로 노는 놀이학교로 진행한다. 

‘바람이 머무는 마을학교’는 마당집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버려진 자원을 도구로 마을의 유휴 공간을 실천무대 삼아 쓸모 있는 예술창고를 만들어가는 배움터로 각각 운영된다.  

▲ 바퀴달린학교 <땅과예술반> 닭장 만들기 수업

이들 4개 창의예술학교는 4월 입학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공동졸업식을 거치며 1년여 과정을 마치게 된다.

특히 창의예술학교는 사무국(북구문화의집)을 중심으로 교육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속적인 운영회의 및 지역 내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고 있었으며 2016년은 새로운 창의예술학교의 모델을 실험하고자 “창의예술학교 아트카(art car)” 연구모임을 통해 움직이는 삶과예술 배움터의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아트카(art car)’란 문화예술교육이 일상공간인 광장, 공원, 골목, 학교 등에서 예술가와 만나는 팝업교실이다. 다양한 예술교육콘텐츠를 탑재한 아트카의 큐브가 열리면 마을 광장에 임시 팝업교실이 열리고 어느 누구나 노작예술학교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창의예술학교 움직이는 아트카(art car) 기본 구성

아트카(art car)가 열리는 풍경

북구문화의집 정민룡 관장은 “5년간의 바퀴달린학교를 운영하며 다양한 삶의 인생줄기가 노작을 통한 예술경험을 통해 조화와 연계, 통합의 과정을 배울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며 창의예술학교의 가치를 전했다. “아울러 이제는 창의예술학교가 움직이는 아트카(art car) 교육콘텐츠 개발과 실험을 통해 일상과 만나는 접점을 확장하여 지속 가능한 살아있는 교육으로서 지역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참고자료> 2016창의예술학교 예술선생 워크숍 자료/ 북구문화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