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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목수축제, 안전한 모험을 배우는 장

    • 작성자북구문화의집
    • 등록일17.10.13
    • 조회수887
  • 2017 어린이놀이도시3
    <
    어린이목수축제>
    나는 목수다!”

     

    정민룡(북구문화의집 관장)


     

    돌잡이 풍경
    돌잔치 돌상 위에 작업실에서 꺼내온 연장을 진열했습니다. 드릴, 망치, 먹줄 등을 놓았더니 아이가 망치를 잡았습니다
    광경을 보고 어르신이 나무랐습니다. 아들도 목수 시킬 거냐고
    아이가 자라서 학자가 되어도 좋고   장수를 해도 좋겠지만, 진짜 망치를 잡는 목수나 장인이 되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화로운 인간이 되길 원합니다. 사물의 이치와 노동의 가치를 몸소 부닥쳐 깨닫고 이해하는 조화로운 인간이길 바랍니다.” 염정태 , 2009, 『물건의 재구성』리더스하우스, p30 

    어린이들이 목수일 한다고
     
      읽은 『물건의 재구성』이라는    구절이다. 목수의 돌잡이 풍경에 대한 묘사가 매우 흥미롭다. 글에 나와 있는 것처럼격물의 지혜를 깨닫고 실천하는전인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에게 목수로서 예술체험의 기회가 생긴다면 모험 있고 흥미로운 노작 경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계획을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 알리고 나서 돌아온 반응은 대부분 색다른 경험이지만 걱정이 먼저 앞선다는 것이었다. 다치지는 않을까? 더운 날씨에 아이들의 체력이 그만큼 따라줄까? 집을 만드는 대목장의 일이 아이들의 수준에는 어렵지 않을까
     
    어쨌든 기대와 우려를 안고 10명의 예술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어린이 목수축제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각자 집에 있는 망치와 줄자를 가져오게 했다창고나 신발장, 서랍에 묵혀 있었던 집안의 연장이 모처럼 빛을 발할 기회가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꼴을 갖춘 망치가 있는 반면에(그것도 대부분 급히 사온 망치)연장으로 쓰기에 민망한 도구( 망치, 고무망치 )들도 함께 딸려오는 모습에 저절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요즘 아파트 주거공간에서는 망치를 일이 거의 없으니 이해할 만하다

     
    제법 있어 보이는 망치를 들고 못질, 톱질을 제법 잘하는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아버지가 목수란다. 자랑스럽게 아버지의 직업을 말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다. 어떤 아이는노래하는 목수 꿈이라고도 한다. 일부 어른들에게 목수일은 막노동하는 직업으로 업신여기는 편견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목수일은 마치 게임계의 레고, 실사버전의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놀이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번 어린이 목수축제 기획의 주된 방향은 여기로부터 출발한다. 어린이들에게 목수일이 흘리는 희열을 맛보는 즐거운 노동이자 놀이로 인식되기를 바랬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아지트 공간을 만들고 모험 놀이터로서 유저의 상상력을 실현하는 스릴 있는 경험이 바로 어린이 목수축제다.

     

    꼬마 장인, 어린이 목수
     
    리처드 세넷의 『장인』에서는만드는 일이 생각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면서 만드는 일은 육체적인 기능만이 아니라 도구와 작업장, 의식이 서로 통합되는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장인이 되어가는 과정을기술-기능- 노작의 단계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손과 기술, 기능의 숙달과정이 23일의 짧은 시간에 가장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결과로서 집이 만들어져 가는 , 일이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어린이 목수축제의 전체 프로세서다.

     
    망치, 드릴, 나무재료가 진열되어 있는뚝딱소굴이라 불리는 도구창고, 넓다란 시립미술관 공원 잔디밭과 나무 그늘이 작업장이다. 그리고 뚝딱소굴을 지키는 대장 목수와 담임이 되는 예술가 목수(측간목수), 이들과 함께 일하는 어린이 목수가 축제의 주인공들이다
     10
    명의 예술가 목수와 80여명의 어린이목수가 함께 나무집 아지트를 생각(상상)하고 팔레트를 쌓아 올려 집의 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완성된 아지트에서 놀이를 즐기는 방식이다.

     

      2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도구를 다루는 기본 테크닉을 배우고 반복함으로써 도구를 다루는 요령이 몸에 체화되어 간다.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룰 있는 자신감을 토대로 아지트 집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있었다. 우리는 손을 자유자재로 쓰는 장인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닮아가기를 바랐다.


    어린이 목수축제, 노작 활동에서 몰입하는 이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광경이 있었다. 그렇게 더운 날씨에도 온종일 쉬지도 않고 이상하리만큼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그랬다. 어디에서 그러한 힘이 나올 있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보통 집중과 몰입의 경험은 단순히 재미만 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몰입과 창의성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혀주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예술교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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