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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문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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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줌마축제 "수다호르몬"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작성자김수정
    • 등록일07.02.13
    • 조회수3,599


  • ▲ 난타 공연 연습중인 `아줌마’들.


    일시: 2007년 2월 23일 오후 2시~4시

    장소: 북구문화의집 로비 및 문화관람실

    참여대상: 아줌마(아줌마의, 아줌마에 의한, 아줌마를 위한 축제입니다)

    축제행사 및 전시

    전시: 2007년 2월 23일~3월 2일

    행사 내용: <구체적 일정 추가 공지>


    광주드림 기사 발췌  


    `아줌마 수다 축제’ 오실래요?
    30~40대 주부 11명 <수다호르몬> 기획·준비



     무대가 세워지고 초대가수가 나오고 주위로 먹을거리 장터와 기념품 가게들이 열을 이뤄 세워지는 축제는 아니다. 대신 직접 만든 벤치가 놓여지고, 직접 공연과 전시를 하고, 만든 음식이 나오는 작은 `축제’다. `아줌마’들이 축제를 만든다.

    북구 문화의집 인근에 사는 `아줌마’들이 오는 23일 아줌마 축제 <수다호르몬>을 앞두고 기획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두례 안승희 유수정 김옥남 김승아 김미남 김숙희 정추미 이광자 박효희 유말순….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이들은 삼십대 중반부터 사십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벤치는 나무로 만들고 등받이는 빨강으로 하는 게 좋겠어” “팥죽색은 어때?” “놓일 곳이 벌레가 많으니까 자갈 같은 걸 깔아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14일 북구문화의집에서 열린 기획모임에선 축제 장소가 될 공간에 놓일 벤치의 모양에 대한 이야기들이 한창이다.

     “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앉게 되겠지.” “애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때 지켜보기에도 좋을 거야.”

     길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가끔 쉴 것이고, 청소하는 아저씨도 잠깐 다리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다를 상징하는 입술모양의 벤치는 북구문화의집 근처 유치원 앞과 나무그늘에 놓일 것이다.

     “의자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좋을 거야. `행복한 수다’ 어때? 나중에 사람들이 약속을 할 때도 `행복한 의자에서 보자’라고 하는 날이 올지도 몰라.”

     평범한 `아줌마’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기획하고 있다.

     함께 기획에 참여해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는 북구문화의집 김수정씨는 “나를 찾아내고, 내 속에 있는 삶에 대한 열정을 함께 나누고, 이를 가족과 이웃으로 환원하면서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축제의 의미라고 했다.

     축제의 내용도 내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다. 축제의 중심이 될 전시는 각자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하기로 했다.

     김미남씨는 `내 수다의 변천사’를 주제로 삼아 전시를 준비중이다. 어릴 적 국군아저씨에게 썼던 위문편지와 남자친구에게 썼던 연애편지, 숫자로 암호를 만들어 날렸던 `삐삐’, 핸드폰 문자, 미니홈피의 방명록까지 `수다’의 수단들은 세월따라 형태도 변화했다고.

     이광자씨는 `고된 시집살이’를 전시 주제로 잡았다. “외아들과 결혼해 딸을 셋 낳자 서운해했던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어려움,  임신중에 태교일기를 쓰면서 행복했던 순간과 딸을 낳아 슬펐던 일들에 대해 털어내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옥남씨는 `100번 선본 여자’를 주제로 잡았다. 결혼하기 전 여러번 선을 보았고 가끔 `그 남자들과 살았다면’이란 상상을 하곤한다는 경험을 전시로 풀어보겠단다.

     직접 공연도 할 예정이다. `난타’ 공연. 오후에 있을 연습을 위해 집에서 가지고 온 각자의 도구들을 꺼낸다. 작은 절구, 도마와 젓가락, 양푼…. 늘 가까이 있던 주방 용품들도 축제때 만큼은 본분(?)에서 일탈이다.

     “오전에 아이 유치원 보내고 청소하고 일을 끝내면 한 집으로 몰려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애들 올 때 되면 헤어지고 저녁준비하고… 아줌마들의 생활이 그렇다. 하지만 함께 모여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일이 즐겁다”는 이들.

     남편과 아이들이 일터와 유치원으로 떠났지만 `아줌마’들은 일상을 축제로 바꾸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지역 공동체의 풀뿌리는 아줌마일 수 있다. 아줌마들의 축제 <수다호르몬>은 23일 오후 2시부터 북구문화의집에서 펼쳐진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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