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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_ 우리 선생님은 화가 <자연에서 모내기하며 수업하는 작가 박문종>

    • 작성자북구문화의집1
    • 등록일22.09.16
    • 조회수673
  • http://www.gjarte.or.kr/user/board/view/board_cd/tongshin/wr_no/513 


    우리 선생님은 화가

    <자연에서 모내기하며 수업하는 작가 박문종>

     

    취재 : 고유진(13기 모담지기)

    인터뷰이 : 박문종 작가


     

    2022년만큼 n잡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있을까여기에 지금으로부터 딱 십 년 동안 n잡하며 살아온 작가가 있다우리 선생님은 화가의 주인공 박문종 작가를 만나기 위해 담양 수북에 있는 작업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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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햇빛과 매미 소리물감들이 빼곡한 작업실에서 박문종 작가

     

     

     

    우연히 특강을 들었는데 수업 중에 모내기한대서 놀랐어요.

    담양 살면서 자연과 어떻게 놀고 어떻게 작업할까 좀 고민했어요. 2008년에 광주비엔날레에서 홍어 작업도 한 적이 있는데아무튼 고민하다가 모내기라는 형태가 굉장히 끌렸어요그래서 모내기 퍼포먼스를 했고 2012년에 아이들을 만났어요북구문화의집에서 땅과 예술이라는 수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죠.

    아이들한테 놀면서 그림을 그리자는 것같이 어려운 일이 또 없어요주문 자체가 굉장히 어렵잖아요그래서 환경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봐요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으로 그리는지가 중요하거든요아이들이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들고 밖으로 나온 자체로 성공했다고 봐요하지만 또 그다음이 문제죠아이들이 어떻게 자연을 해석하고 바라보고 자기 나름의 시선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가 문제죠아이들마다 접근하는 법이 다르니까 어려운 문제예요오히려 환경을 갖추기는 쉬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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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모내기 퍼포먼스의 시작(북구문화의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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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아이들하고 놀이를 통해 만나요(북구문화의집 제공)

     

     

    환경을 제공하기 쉬워도 수업을 이끌기는 어려운가요?

     아이들이랑 있는 시간은 짧아요수업은 겨우 두 시간인데 여기서 집중하는 시간은 10분에서 20분이면 끝나요(웃음). 30분 넘게 집중하는 날에는 속으로 잘됐군대박이다.’라고 외치죠그래서 저는 아이들하고 놀려고 해요그림을 그리면서 놀고자 하죠간단하지 않죠머릿속에 이미 어떤 풍경이 들어와서 물감으로 바로 그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전혀 손을 못 대는 아이도 있고 알아먹을 수 없을 만큼 작품이 난해하기도 해요같은 나이여도 천차만별이고 그러잖아요아이들 미술의 어려움이기도 매력이기도 해요이때 집중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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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게끊기지 않게 온 신경을 쏟아 집중하고 있는 아이(북구문화의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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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위 그리고 한지 위에 먹으로 선을 그려 본다

     

     

    여름날에는 물 달리기를 해요. 물 달리기는 그림으로 보면 선긋기 같은 것이죠. 2L 페트병을 들고 공터에서 100미터 경주 라인을 그어 놓고 병 속 물을 길게 흘리며 가는 일종의 시합인데굵든지 짧든지 길게 가야 해요선을 길게 이으며 달리는 게 은근히 힘들어요끊기지 않도록 애쓰면서 힘의 균형을 신경 쓰다 보면 아이들도 이 놀이가 간단하지 않다고 깨닫죠그리고 이걸 미술 수업으로 가져와요여러 행위 속에 미술 요소를 자꾸 넣어서 아이들과 같이해요.

     

     

    어떻게 아이들과 수업하게 되었을까요?

    광주 대인시장에서 작업하고 전시하는 터줏대감이었어요북구문화의집 정민룡 관장이 대인시장 예술 감독이었고그렇게 북구문화의집 수업을 자연스레 시작했어요. 2012년 6월에 담양 동네 논을 빌렸고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모내기를 했어요어린 모를 물에다 심는다는 행위가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모내기는 인간과 자연의 어떤 접점 같았어요.



     

    모내기가 인간과 자연의 접점이라는 말이 흥미롭네요.

    같이 물에서진흙탕에서 들어가 논다는 것이 흥미로워요논에 들어가면 살에 닿는 감촉이 묘하잖아요싫다고 무섭다고 안 들어간다는 애들이 없을 정도로 모두 좋아해요이렇게들 좋아하니까 하나의 구심점이 되겠다 싶었어요무엇을 그릴 것인가 생각하면 막연하거든요그래서 진입하는 장치로서 자연을 구심점으로 삼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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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작가 초대전 이상적인 찰나』 part1. 박문종 나는 땅에서 났다〉 전시작(담양문화재단-담빛예술창고 제공)

     

     

     

    자연과 함께하는 수업은 작업관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는 듯해요.

    1970년대부터 그림을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 농촌에 들어와서 농사 그림을 그렸어요대학원 석사 논문으로 조선시대의 농경문화와 농경도에 대해 논문을 썼는데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상당히 어려웠어요논문을 쓰고 담양으로 들어왔는데 그냥 농촌 풍경이 아니고 경작지그중에서도 밭 말고 논으로 좁혀 갔어요남도의 서정적인 정서가 담긴... 토속적향토적인 정서가 담긴 그림을 계속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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