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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과 함께 불러보는 5월 노래이야기 콘서트 안내

    • 작성자FEEL
    • 등록일04.05.13
    • 조회수1,546
  • 해마다 오월이 되면 광주는 뜨거운 열병에 쌓입니다.
    금남로의 은행잎도 더욱 새파랗게 멍이 들고
    거리의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망연자실
    도청 옥탑 위에 걸친 무등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처연한 상처를 지닌
    하여 결코 막아내지 못하고 안아야 하는 5월은
    그렇게 광주에 또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그 5월은 항상 싱그럽기 짝이 없습니다.
    기다렸던 어린이날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에도 가고 유원지에도 갈 수 있고
    이런 저런 장난감도 받을 수 있고,
    학교에서 효도하라고 방학까지 선물해 주니
    더 이상 좋은 달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엄마 아빠의 가슴에 담겨있는 5월의 슬픔은
    쉽게 알아채지 못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배멀미처럼 끊임없이 찾아드는
    뜨거운 손짓과 목 울대를 젖히며 불렀던 5월의 노래가 있었던
    거리에서의 절규를...


    이제 그 노래가 잊혀지고 있습니다.
    더러 불러지고 있지만 그것은 특정한 날,
    특정한 공간에서나 들어볼 수 있을 뿐입니다.
    한 시대의 처연한 아픔을 간직한 그 노래가 끊임없이 불러지는 것은
    불우한 역사의 증거이기 때문에
    결코 즐거워 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노래가 잊혀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목소리가 이뤄냈던
    민주라는 꽃을 일구었던 역사를
    엄마와 아빠가 쉽게 말하기 어려워 가슴에 묻어두었던 일들을
    세상의 주인이 될 아이들이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하여 5월 15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마당을 깔았습니다.
    전남대 출신 노래패 "가객" 식구들이
    문화의 집(510-1424)에서 공연을 갖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목청 좋은 가수들의 콘서트가 아닙니다.

    아픔을 딛고 역사의 전진에 대한 의미를 북돋아 주는 그 노래가 생겨난 과정과
    수난을 받았던 과정, 그리고 이 땅에 민주화가 이뤄지기까지의 치열한 노정을
    얘기하고 함께 나눠 불러 보고,
    우리에게 진정한 5월의 의미는 무엇인지 반문해 보는
    역사의 현장에 대한 알리바이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노래 속에 담긴 5월을 찾아보는 이번 기획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무료공연이고, 여느 공연장에서 요구하는 근엄하고 엄숙함이라는 지방은 빼버렸으니 편안하고 가벼운 복장으로 오시면 됩니다.(문의 북구문화의집 51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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