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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삶과예술배움청-바퀴달린학교'소개

    • 작성자북구문화의집
    • 등록일14.07.04
    • 조회수1,017
  •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http://www.gjarte.or.kr)소식에 바퀴달린 학교 소개글이 나왔네요.


    삶에서 배우는 교육을 말하다! 바퀴달린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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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월 30일 ? 문화예술교육현장


    2014 창의예술학교 #1.

    삶에서 배우는 교육을 말하다! 바퀴달린 학교

     

    ‘학교에서 창의를 가르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창의예술학교의 ‘바퀴달린 학교’의 교실 문을 두드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 가능 하겠구나’ 라는 느낌이랄까. 6월 21일 토요일 아침, 북구 문화근린 공원 한 가운데 위치한 ‘삶에서 배우는 교육’이라는 운영철학을 가진 북구문화의집을 들여다보았다.

    바퀴달린 학교의 운영철학은 무엇일까.

    바퀴달린 학교는 이름 그대로 모든 곳이 학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고정 된 것이 아니듯 모든 찾아가는 곳이 학교가 되고, 배움터가 된다는 것이다. 과연, 고개가 끄덕여 지면서 커리큘럼과 수업방식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바퀴달린 학교는 3가지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말건축’과 ‘땅과 예술’, 그리고 ‘지도공작소’. 전체 1년 과정 이며 매주 토요일 오전에 수업이 이루어진다. 한 반 당 10명 이내의 초등학생들로 구성되는데, 성별에 구분이 없음은 물론 전 학년이 섞여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에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한다. 미국의 ‘더거 패밀리’의 홈스쿨링 방식이 연상되었는데, 이에 의하면 언니 오빠들은 동생들을 가르치며 인내심을 기르고, 동생들은 그들과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며 협동심을 길러 간다고 한다.

     

    각 교실 문에는 강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바깥 공원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교실로 모이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누구 하나 ‘수업이 시작되었으니 자리에 앉자’라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자연스러움과 익숙함이 보이지 않는 분위기로 형성되어 있었다.

    3개의 강의를 맡고 계시는 담임선생님들의 직업은 현직 예술가와 건축가이다. 지역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예술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그야말로 든든한 지역 전문가들이다.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도는 흔히 쓰는 시쳇말로 어마무시하다.

    현직 작가들이 아이들과 수업으로 교류하는 만큼, 작가의 작품에도 그 과정이 반영된다고 한다. 실제로 땅과 예술 수업을 진행하는 박문종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교류 과정을 담아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기도 하셨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진정한 창의교육의 현장이다.

     

    첫 번째로 들어간 교실, 땅과 예술반. 아이들이 지난주에 다녀온 담임선생님의 작업실, 그리고 야외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이 작업이 특이하다. 여러 가지 채소와 풀잎을 통해 새하얀 도화지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아이들은 “어떻게 해요?”라고 선생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든 채소를 집어와 작은 도화지에 망설임 없이 찍어내기 시작했다.

    한 아이는 갯벌에 다녀온 모습을 그리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원하는 물감 색깔도 ‘갯벌색’이다. 고동색도 아닌, 갈색도 아닌 자신이 직접 보았던 갯벌색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요리조리 물감을 섞더니 이내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도화지에 찍어내기 시작했다. 그리면서 끊임없이 친구들과 선생님께 말을 건넨다. “지난번에 갯벌에 갔었을 때 봤던 건데, 이렇게 생겼었지?”하면서. 재잘재잘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도화지에 옮긴다. 한 아이는 금새 도화지 한 장을 채우고 한 장을 더 가져간다. 그리고 싶은 것이 머릿속에 가득이다. 울퉁불퉁한 재료를 가지고 평면인 도화지에 하려니 마음대로 안 되는 듯 요리조리 돌려가며 열심히 원하는 모양을 내기에 열심이다.

     

    두 번째 교실, 지도 공작소. 선생님과 아이들이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이었다. 지난주에 다녀온 무등산 옛길에 대해서 아는 것을 하나라도 더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이다. 그림을 도화지에 옮기기 전에 다시 한 번 즐거웠던 산책길과, 선생님께 들었던 꽃 이름과 길 곳곳에 녹아있던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되새기고 있었다. 선생님의 질문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늘은 손으로 머릿속의 무엇을 되살려 볼까?

     

    세 번째 교실, 주말건축. 최근의 수업 주제는 ‘동물에게서 배우는 건축’이라고 한다. 지난 시간까지는 거미에게서 배운 그물망 만들기를 했다고 하는데, 강의실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그물 그네가 아이들의 솜씨를 짐작하게 했다. 오늘은 개미에게서 배우는 사과상자로 토굴 만들기 시간.

    세 수업 중 가장 자유로운 수업으로, 선생님의 자율성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하고 싶지 않은 아이는 다른 쪽에서 놀다가 다시 만들기에 참여해도 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는 리더가 되어서 만들기를 주도하는 식이다.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살펴온 이정숙 선생님은 아이들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팀 빌딩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특정 아이를 따라서 협동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선생님도 놀랄 만큼의 집중력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수업을 통해 꿈이 바뀌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따뜻한 느낌의 목재로 만든 가구들로 구성된 북구 문화의집 로비는 열려있는 곳이다. 어느 누구나 찾아와서 차 한 잔, 담소 한 마디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 중에 수업을 받으러 온 아이와 함께한 부모님들이 계셨다. 이른 토요일 아침 꿀맛 같을 휴식도 마다하고 아이들과 현장에 함께한 부모님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인터뷰 (현영은 어머니)

    Q. ‘바퀴달린 학교’ 프로그램을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A. 북구 문화의집 홈페이지와 아이들의 체험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카페에서 접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바퀴달린 학교’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만족하시는 부분은?

    A. 무엇보다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만족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짜여진 틀에서 아이들이 이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아이들을 이끌어가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선생님들의 정신적인 이끌림에 아이들이 성숙해가는 것을 보며,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책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것이에요. 보시다시피 북구 문화의 집 건물 자체도 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고, 아이들은 실내와 야외를 번갈아 가며 움직이면서 배울 수 있어요.

     

    Q.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요새 엄마들은 학습에 얽매이는 교육을 시키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러한 부모들의 수요에 맞춰 나온 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 인 것 같아요. 마을이나 주변 환경을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문화예술이고, 그런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종합적인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혹시 수업에 대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으신가요?

    A. 한 강의에 여러 학년들이 섞여서 더 많은 경험이 공유가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한 과목의 커리큘럼이 1년 과정인데, 이 과정이 끝났을 때 심화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뮤지컬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가 된다면 더 좋겠죠? 하지만 현재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바퀴달린 학교’의 과목 선택 이유와 운영 철학에 대하여 담당 디렉터 임선이 선생님께 질문을 던졌다.

    “전문적이라는 것이 사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망치질을 하려고 하면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말려요. 하지만 사실 건축은 망치질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망치질과 나무손질은 예술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죠. 손으로 매만지고 디자인을 거쳐야 하거든요. 작년에 진행했던 ‘물건의 재구성’을 포함한 ‘땅과 예술’, ‘주말건축’, ‘여행인문학’ 등 여기에서 진행하는 모든 수업들은 몸으로 느끼는 것들이에요. 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에서 손과 발이 움직이고, 머리가 움직이고, 그것들이 가슴에 와 닿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데, 톱질을 전혀 못했던 아이가 지금은 오히려 부모님을 가르쳐 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러한 교육 과정이 아이들의 심리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몸으로 습득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부분 교육과정은 부모님들이 신청하여 아이들이 이끌려오는 식인데, 처음에 엄마에게만 붙들려 있던 아이가 수업을 듣고, 그 경험을 통하여 엄마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려는 과정에 들어간다고 한다.

    취재정보를 정리하면서, ‘바퀴달린 학교’의 가장 큰 힘은 선생님들에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각 과정의 담임선생님들은 자신의 예술적인 세계를 표현하고,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며, ‘북구 문화의집’ 선생님들은 그러한 선생님들의 커리큘럼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담임선생님들과 북구문화의 집 선생님들간의 유기적인 관계와, 수업과정을 서로 피드백 해 과는 과정에서 보다 올바른 방향성으로 맞춰가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만족도의 대부분이 교육적 방향에 대한 신뢰가 아닐까 싶다.

     

    임선이 선생님의 마지막 인터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바퀴달린 학교’는 높을 곳을 좇아가는 목적 지향적 프로그램이 아닌 일상 곳곳에 자리 잡는 씨앗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씨앗이 여러 곳에 자연스럽게 나듯이 아이들이 곳곳에 가서 자신의 예술성이나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발현시키는 거죠. 문화예술교육이나 창의성, 자아발견이라고 하는 과정 자체가 그런 식으로 연결이 되어서 결실을 맺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 개요]

    * 사 업 명 : 2014 창의예술학교

    * 교 육 명 : 바퀴달린 학교

    * 취재일시 : 2014년 6월 21일(토) 9:30~11:30

    * 장 소 : 북구 문화의집

    * 운영단체 : 북구 문화의집

    * 취 재 : 제5기 통신원 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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