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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북구청 북소리> 북구문화의집 "가곡배달 동아리" - 기다리는 마음

    • 작성자북구문화의집
    • 등록일11.04.01
    • 조회수2,815
  • 기획시리즈/지역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99.  북구문화의 집 동아리 가곡배달부 ‘기다리는 마음’

     

    정겨운 가곡 부르며 꿈 많은 여고 시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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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원·다문화센터 등 이웃에 가곡 배달

    노랫말 주옥같은 시어로 가슴에 전해져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부드럽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에 따라 퍼지는 아름다운 화음.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봄 햇살, 즐거운 봄노래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난날 학창시절이 떠올라, 가곡에 담긴 가사에 취해서 등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가곡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만들어진 북구문화의 집 동아리 가곡배달부 ‘기다리는 마음.’

    지난해 7월,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지금은 모두 12명. 강영애(49) 공금례(49) 김경희(61) 김순단(54) 박순님(47) 손동인(52) 유길순(62) 이봉숙(49) 정재숙(56) 최건식(57) 최영순(44) 최은희(49) 씨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어김없이 악보를 챙겨들고 북구문화의 집을 찾는다. 로비에 마련된 피아노 건반에 정재숙 씨의 손이 올려지면 합창할 준비.

    ‘하나 둘 셋~,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노래를 하다 박자를 놓쳐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어색함은 ‘까르르’ 웃음에 묻혀가고 어느새 화음은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합창을 하다 잠시 노래와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새로운 곡을 연습한다. 「어머니의 마음」을 배울 때,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는 손동인 씨. 가곡을 통해 만났지만 마음을 터놓는 인생 늦깎이 동무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

    “발표회 한다고 했으면 애당초 시작도 안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것도 해보니 재미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가곡을 부르는 것은 최고의 취미활동이에요.”

    나이가 들면서 시도 잘 읽혀지지 않는데 가곡을 부르고 있으면 노랫말이 주옥같은 시어처럼 가슴에 스며든단다. 그렇게 입을 크게 벌리고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풋풋한 여고시절로 돌아간다.

    스트레스가 사라져 기분이 업 된다는 최은희 씨, 노랫말이 좋아 마음이 깨끗해진다는 최건식 씨, 수줍던 성격이 활발하게 변했다는 이봉숙 씨, 불면증이 사라졌다는 김순단 씨, 우아하게 놀 수 있다는 강영애 씨, 자신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최영순 씨 등 가곡이 주는 은근한 매력에 모두가 푹 빠졌다.

    피아노 반주를 맡고 있는 정재숙씨가 성악을 전공한 덕에 발성법과 음정 등 기본적인 노래 기본기를 갖출 수 있다는 것도 가곡배달부 ‘기다리는 마음’이 누리는 또 하나의 혜택.

    게다가 배운 가곡으로 공연 봉사도 다니고 있어 재미와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연말에도 요양병원, 대인시장프로젝트, 그루터기 다문화센터, 선광학교 등 광주 곳곳을 누비며 가곡배달을 하고 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268-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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