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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문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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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과 모 심고 그림 그리고... 삶이 곧 예술"

    • 작성자북구문화의집
    • 등록일19.06.12
    • 조회수1,244


  • 남도의 들녘에 모심기가 마무리 되가고 있지요.

    지난 6월 1일에 담양 수북에서 펼쳐진 
    2019 바퀴달린학교 <땅과예술> 반 모내기 프로젝트가 
    광주일보에 소개 되었습니다. 



    애들과 모 심고 그림 그리고삶이 곧 예술



    북구 문화의 집 땅과 예술프로그램

    박문종 작가 강사 참여, 농사 예술과 접목

    담양 수북 일대서 깬지깬지 모내기행사


    2019060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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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담양군 수북면에서 열린 깬지 깬지 모내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모내기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함께하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힘들기는 했지만 빈 논에 파란 모가 조금씩 채워져 가자 아이들은 뿌듯함도 느꼈다.

     

    지난 1일 담양군 수북면 송정마을 앞 논에 흥겨운 노래 소리가 울려퍼졌다. 논 이곳 저곳에는 아이들이 함께 그린 걸개 그림이 걸렸다. 이날 열린 깬지깬지 모내기행사는 광주 북구 문화의 집이 운영하는 바퀴달린 학교 땅과 예술프로그램 중 하나다. 박문종 작가가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땅과 예술1년간 4계절을 통해 이뤄지는 농사를 예술과 접목시켜 땅의 소중함을 느끼는 어린이 자연예술활동 프로그램으로 매 주말 박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수북 일대에서 진행된다.

     

     

    운동장에서 땅그림 그리기 등을 진행했던 아이들은 이날 직접 모내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논에 들어간 아이들은 난생 처음 해보는 모내기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긴 시간 진행된 모내기 행사에 끝까지 참여해 일꾼이라는 칭찬을 들은 강시연(일곡초 3)양은 모내기를 처음해 보지만 너무 재미있다. 허리도 아프고 힘들기는 한데, 물컹물컹한 진흙밭에 들어가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내년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라 불리는 박문종 작가가 논길에 커다란 화선지를 펴고 진흙 덩어리로 고정시키니 근사한 캔버스가, 놀이판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진흙이 묻은 손도장, 발도장을 찍으며 즐거워했고, 붓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이날 모내기에는 전남대 철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는 베트남 학생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바탕 행사가 끝나고 병풍산이 바라다보이는 들판에서 점심 시간이 시작됐다. 수북면 마을 주민이기도 한 임의진 목사가 하모니카 연주로 대니보이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들려줬다. ‘땅과 예술반에 땅을 빌려준 마을 주민 이종식씨는 귀농한 지 얼마안됐는데 광주 정신이 멋있다언제든지 빌려드리겠다고 했다. 박작가가 집에서 키운 열무를 비롯해 동네에서 재배한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 볶음, 감자조림 등 근사한 못밥이 차려졌고 어른들 사이에선 막걸리도 한순배 돌았다.

     

    못밥을 먹고 난 후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도화지를 펴놓고 크레파스로 모내기 했던 논을 그리고 풍경도 담았다. 먹물로 과감하게 추상(?) 작품을 그리는 아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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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에 그림을 그리는 강화명 양.



    도화지와 화선지 뿐만이 아니었다. 바위며 작은 돌도 캔버스가 됐다. 작은 바위에 먹물로 멋진 그림을 그리던 강화명(율곡초 1) 양이 화선지 위에 먹물을 묻혀 꽃을 그리는데 보통이 아니다. 옆에 있던 김평준 작가가 붓을 들어 사슴벌레와 무당벌레를 그렸다. “꽃이 있으면 나비가 있어야지요.” 화명 양의 말에 나비도 얹혀졌다.

     

    아이들과 함께 모내기를 한 정해직 선생은 도화지나 땅이나 똑같다. 논에 모를 심는 과정을 거쳐 수확물을 거둬들이듯, 아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도화지에 그림을 심는 것이라며 농사일은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땅과 예술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땅, 나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지요. 모내기 행사를 하러 논에 들어갈 때 아이들이 물과 흙을 밟는 걸 좋아해요. 자신이 심은 모가 별탈 없이 자라는지 지켜보기도 하구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무언가를 시키기 보다는 아이들 본능에 맡기는데 자연스레 그림을 그리고 땅과 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9년째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박문종 작가는 페트병에 물 넣고 달리며 그림 그리기 등을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고 말했다.

     

    /·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기사 원문 링크: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559677800665261007&search=%B8%F0%B3%BB%B1%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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